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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이해와 치료 – 정의와 분류부터 그 증상, 약물 기전까지

by 은하수별빛가득 2025. 7. 23.

 

당뇨병의 정의와 분류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 또는 작용에 문제가 발생해 혈중 포도당이 정상 범위보다 높아진 상태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대사성 질환입니다.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이 아닌 우리 몸의 인슐린 분비나 작용에 문제가 생겨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 만성 대사질환입니다. 당뇨병의 발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발병하게 되는데, 그 원인은 환자의 나이, 체중, 식습관, 활동량, 질병 이력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달라집니다.

 

1형 당뇨병은 대부분 자가 면역 반응에 의해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슐린 분비가 완전히 소실되는 질환입니다. 주로 소아나 청소년기에 발생합니다. 하지만 성인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바이러스 감염이나 유전적 소인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병 속도가 빠르고 인슐린이 거의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에 반드시 외부 인슐린 주사가 필요합니다.

 

2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췌장에서 인슐린은 어느 정도 분비되지만, 체내 세포가 그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주요 원인입니다. 이와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인슐린 분비 능력도 점차 떨어지게 되어 혈당이 조절되지 않게 됩니다. 주로 중장년층 이후에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비만과 운동 부족, 과도한 당류 섭취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2형 당뇨병은 유전적인 소인과 잘못된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생활 습관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임신성 당뇨병, 특정 유전질환이나 췌장 질환, 약물(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 등에 의해 생기는 이차성 당뇨병도 존재합니다.

 

당뇨병의 신체적 증상

 

당뇨병의 증상은 고혈당 상태가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다뇨, 다음, 다식이 있습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가면서 삼투압 현상에 의해 소변의 양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탈수로 인한 갈증이 심해지며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상태가 나타납니다. 혈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니 에너지원이 부족해져서 과도한 식욕이 생기지만 체중은 오히려 줄어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쉽게 피로를 느끼고 시야가 흐려지거나 피부 감염이 잘 생기고 상처가 잘 낫지 않는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매우 경미하여 오랫동안 진단되지 않은 채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합병증이 생긴 뒤에야 처음으로 당뇨병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아,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고 있습니다.

당뇨병의 진단은 보통 혈액 검사를 통해 혈당 수치를 기준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복 혈당 126mg/dL 이상

75g 경구 당부하검사 2시간 후 혈당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HbA1c) 6.5% 이상

무작위 혈당 200mg/dL 이상이면서 당뇨병 관련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이 기준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면 당뇨병으로 진단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 반복 측정이나 추가 검사를 통해 확진을 하게 됩니다. 그중에서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당뇨병의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 경과를 평가하는 데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당뇨병 치료약물의 종류와 작용기전

 

당뇨병 치료약물은 혈당을 낮추는 기전에 따라 여러 계열로 나뉩니다. 각각의 작용 방식과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조합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1. 메트포르민 (Metformin)

메트포르민은 제2형 당뇨병 치료의 일차 선택 약물입니다. 이 약물은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여 공복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하며 말초 조직에서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켜 포도당이 더 쉽게 세포 안으로 들어가도록 도와줍니다.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 증가가 없으며 일부 환자에게서는 오히려 체중 감량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위장관 부작용(설사, 복부 팽만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식사와 함께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설폰요소제 (Sulfonylureas)

설폰요소제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작용하여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입니다. 대표적으로 글리메피리드, 글리클라지드, 글리벤클라미드 등이 있고 혈당을 빠르게 낮추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그러나 인슐린 분비를 강하게 유도하기 때문에 저혈당 발생 가능성이 높고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간 또는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서는 저혈당의 위험이 더 커지므로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메글리티나이드 (Meglitinides)

메글리티나이드는 설폰요소제와 유사하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합니다. 그러나 작용 시간이 짧고 빠르게 혈당을 낮추는 특징이 있어 주로 식후 혈당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나테글리니드, 레파글리니드 등이 이에 해당하고 식사 직전에 복용하며 식사량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장점입니다.

4. DPP-4 억제제 (Dipeptidyl Peptidase-4 Inhibitors)

DPP-4 억제제는 인크레틴 호르몬(GLP-1GIP)의 분해를 막아 내인성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약물입니다. 인슐린 분비가 혈당 의존적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전성이 높습니다. 사글립틴, 시타글립틴, 리나글립틴 등이 대표적이며, 단독 또는 병용요법으로 널리 사용됩니다.

5. GLP-1 수용체 작용제 (GLP-1 Receptor Agonists)

GLP-1 유사체는 인크레틴 작용을 모방하여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을 억제하며,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주고 식욕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혈당 조절만 아니라 체중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일부 제제는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도 입증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리라글루타이드, 둘라글루타이드가 있으며, 피하주사 형태로 투여됩니다.

6. SGLT-2 억제제 (Sodium-Glucose Cotransporter-2 Inhibitors)

이 약물은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인슐린에 의존하지 않는 기전이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 환자에게서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하지만 체중 감소, 혈압 강하, 심부전 및 신장 보호 효과도 보고되어 제2형 당뇨병의 고위험군 환자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카나글리플로진 등이 이에 속합니다. 그리고 탈수, 요로감염, 케톤산증 같은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7. 인슐린 제제 (Insulin)

인슐린은 제1형 당뇨병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매우 중요한 약물로 제2형 당뇨병에서도 경구약으로 조절되지 않거나 급성기 질환, 수술, 임신 등 특수 상황에서는 필요합니다. 인슐린 제제는 작용 시간에 따라 초속효성, 속효성, 중간형, 지속형으로 나뉩니다. 환자의 식사 패턴과 혈당 프로파일에 따라 다양한 조합으로 투여됩니다. 인슐린은 매우 효과적인 치료이지만, 저혈당 위험과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용량 조절과 자가 혈당 측정이 중요합니다.

 

각 약물은 작용 기전과 부작용, 병용 가능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합하여 사용합니다. 단일 약물로 시작하더라도 혈당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2제 또는 3제 병용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합병증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약물 치료와 함께 올바른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스트레스 조절 등 생활 습관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꾸준한 교육과 의료진과의 소통이 당뇨병 치료에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