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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의 이해— 원인과 증상부터 치료 약물의 작용 기전까지

by 은하수별빛가득 2025. 7. 23.

 

무좀의 원인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진균이 피부의 각질층에 침입해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땀이 많고 통풍이 잘되지 않는 발 부위, 그중에서도 발가락 사이에 자주 생깁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진균의 특성상 여름철이나 운동 후 땀이 찬 신발을 오래 신은 상태로 방치하면 무좀이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 공공 샤워장, 수영장, 체육관 같이 맨발로 다니는 환경도 무좀 감염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피부사상균은 피부의 각질층인 죽은 피부세포에 있는 케라틴을 영양분 삼아 증식합니다. 이에 따라 가려움, 갈라짐, 피부 벗겨짐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한 번 감염되면 치료하지 않고는 자연적으로 좋아지기 어렵고 치료가 되더라도 남아있는 균에 의한 재발이 자주 일어나 장기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무좀의 증상

 

무좀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입니다. 특히 발가락 사이가 가렵고, 갈라지거나 하얗게 짓무르며, 피부가 벗겨지듯이 일어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피부가 갈라지고 진물이 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고, 고름이나 악취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환자는 물집이 생기거나 발바닥이 두꺼워지며 하얗게 각질이 들뜨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발 각질처럼 느껴질 수 있어 무심코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감염 부위를 긁다가 손톱 밑이나 손가락으로 전염되거나 가족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무좀 약물의 작용 기전

 

무좀에 사용되는 약물은 곰팡이의 생명선인 '세포막'을 표적으로 합니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진균이 피부의 각질층에 침입해 감염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진균은 인간 세포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세포막을 가지고 있는데 이 에르고스테롤이라는 성분이 진균 세포막의 주요 구성 요소입니다. 무좀 치료제의 핵심은 바로 이 에르고스테롤의 합성을 차단하거나 파괴해 진균을 사멸시키는 것입니다.

 

약물의 작용기전에 따라 크게 두 가지 계열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알릴아민계(Allylamine)

대표 성분은 테르비나핀(Terbinafine), 나프티핀(Naftifine)입니다. 작용기전은 스쿠알렌 에폭시다제(Squalene epoxidase)라는 효소를 억제하여 진균의 에르고스테롤 합성을 초기에 차단합니다. 그 결과 진균 세포막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세포가 죽게 됩니다. 그리고 세포 내에 독성 물질인 스쿠알렌이 축적되면서 진균 사멸 효과가 더욱더 크게 나타나게 됩니다.

이 약물의 장점은 빠른 증상 완화, 짧은 치료 기간, 재발률 감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품으로는 라미실 크림/(Terbinafine 1% )이 대표적으로 11회 사용 합니다. 테르비나핀정은 경구용으로 성인 기준 11(250mg)을 보통 2~6주간 복용합니다. 라미실 원스 단 1회 바르는 겔 타입 제품으로 간편함을 중시하는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2.이미다졸계(Imidazole) 및 트리아졸계(Azole)

대표 성분으로는 클로트리마졸(Clotrimazole), 케토코나졸(Ketoconazole), 미코나졸(Miconazole), 에코나졸(Econazole)이 있습니다.

작용기전은 에르고스테롤 합성 경로에서 라노스테롤 14α-디메틸라제라는 효소를 억제합니다. 이 효소는 진균이 세포막을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효소인데 억제되면 세포막의 구조가 약화되고, 투과성이 높아져 세포가 파괴됩니다. 이 약물의 장점은 다양한 곰팡이에 광범위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며 칸디다균 등 다른 진균 감염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제품으로는 카네스텐 크림 (Clotrimazole 1%) 이 외용제로 하루 2~3회 사용하도록 합니다.

케토크림 (Ketoconazole 2%) 도 외용제인데 하루 1~2회 사용하며 지루성 피부염 등에도 사용 가능합니다. 니조랄정 (Ketoconazole) 은 경구용입니다. 이 약물은 간독성 위험으로 장기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별도로 경구용 항진균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경구용 제제는 피부뿐 아니라 발톱 무좀에도 효과적인 전신 치료제입니다. 바르는 약으로는 효과가 부족하거나 무좀 부위가 넓고 심한 경우, 또는 발톱무좀(조갑백선)처럼 피부 깊숙이 침범한 경우에는 경구용 항진귬제를 사용합니다. 이들은 혈액을 통해 전신에 분포되어 진균을 직접 사멸하는 효과를 보입니다. 앞서 설명한 테르비나핀정 (Terbinafine)은 스쿠알렌 에폭시다제 억제하여 효과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간 기능 수치 정기적 확인 필요하고 위장 장애나 두통이 드물게 동반됩니다.

이트라코나졸정 (Itraconazole)은 라노스테롤 디메틸화 효소 억제 (Azole계열) 합니다.

복용법은 발톱무좀 치료 시 '펄스 요법(pulse therapy)'으로 12, 1주일 복용 후 3주 휴식하며 이 단계를 총 3회 반복합니다. 이 약물의 장점은 넓은 항진균 범위로 손발톱 모두 치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간 대사 약물이므로 약물 상호작용 주의해야 하며 심부전 환자에게 금기입니다.

플루코나졸 (Fluconazole)은 진균의 세포막 합성을 억제합니다. 복용법은 1주일에 1회 복용, 수주~수개월간 완치 될 때까지 사용해야 합니다. 장점은 위장관 흡수가 잘되며 투약이 간편하다는 것입니다. 제품으로는 디푸루칸정, 플루코나졸캡슐 등이 있습니다.

 

제품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점은 초기 무좀이나 국소 부위에 국한된 경우에는 바르는 항진균제(테르비나핀, 클로트리마졸 등)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때 증상이 사라졌다고 바로 중단하지 말고, 2주 이상 지속해서 사용하여 유지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심한 무좀, 발톱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경구용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하며, 치료 기간이 길기 때문에 간 기능 검사나 의약품 상호작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무좀은 치료보다 예방과 관리가 더 중요한 질환입니다. 땀이 난 뒤 발을 깨끗이 씻고, 수건은 개인용을 사용하며, 신발은 환기가 잘되도록 번갈아 착용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임산부나 수유부는 외용제를 우선 고려하여 사용해야 하며 경구용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 판단하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무좀은 피부에 국한된 감염이지만 곰팡이에 의한 특수한 감염으로 그 치료에는 세포막 합성 억제라는 정교한 작용기전을 기반으로 한 약물이 사용됩니다. 약물 선택은 환자의 증상, 범위, 피부 상태, 그리고 기저질환에 따라 달라지는데 경우에 따라 약사나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최적의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은 바르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적절한 기간 동안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무좀 재발을 막고 완치로 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올바른 약물의 선택과 치료법으로 남들은 알지 못하는 무좀의 괴로움에서 탈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