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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 원인과 증상 그리고 약물 치료의 원리

by 은하수별빛가득 2025. 7. 24.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과 증상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물질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원인이 되는 물질을 알레르겐이라고 하는데 이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항원의 한 종류입니다. 알레르겐은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질임에도 불구하고 면역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하여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외부 자극 물질입니다. 대표적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곰팡이, 바퀴벌레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우리 몸은 이를 침입자로 인식하고, IgE라는 항체를 만들어 비만세포에 결합하게 됩니다. 이후 다시 알레르겐이 들어오면 비만세포가 활성화되어 히스타민이나 류코트리엔 같은 염증 매개 물질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비염 증상이 나타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반복적인 재채기, 맑고 투명한 콧물, 코막힘이 있습니다. 코 안쪽과 눈 주변의 가려움도 흔하게 동반됩니다. 경우에 따라 후각이 둔해지거나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같은 일상 기능의 저하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나타나는 계절성1년 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으로 나뉘며, 증상의 양상이나 유발 원인에 따라 치료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와 작용기전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약물 중 하나는 바로 항히스타민제입니다. 이는 알레르기 반응의 주요 매개 물질인 히스타민(histamine)의 작용을 차단하여, 재채기, 콧물, 코 가려움증, 눈물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대부분 경구약 형태로 복용합니다. 하지만, 점안제나 피부용 제제로도 활용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비염 치료에서는 경구용 제제가 가장 흔히 사용됩니다. 히스타민은 우리 몸의 면역 반응 중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입니다. H1 수용체에 결합하여 혈관을 확장시키고 점막을 부풀게 하며 가려움, 콧물, 재채기 반응을 유발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이 H1 수용체에 경쟁적으로 결합함으로써 히스타민이 작용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염증은 직접 억제하지 않지만, 히스타민 매개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작용 특성에 따라 1세대와 2세대로 나뉘는데, 세대에 따라 효과뿐만 아니라 부작용, 사용 시기 등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약물로, 히스타민 수용체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까지 통과할 수 있는 지용성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효과는 빠르지만, 졸음, 집중력 저하, 구강건조,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 다양한 부작용이 동반되기 쉽습니다.

대표적인 1세대 약물로는 클로르페니라민(Chlorpheniramine),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 히드록시진(Hydroxyzine), 클레마스틴(Clemastine) 등이 있으며, 감기약이나 복합제제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중추신경계로 잘 침투하지 않아 졸음이나 진정 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혈중 반감기가 길기 때문에 대부분 11회 복용으로 충분한 효과를 나타내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알레르기 증상 조절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로라타딘(Loratadine): 클라리틴, 알러딘

세티리진(Cetirizine): 지르텍

레보세티리진(Levocetirizine): 자이텍, 알레그라

펙소페나딘(Fexofenadine): 알레그라

데스로라타딘(Desloratadine): 알러뷰, 에리우스

이들 약물은 대부분 하루 한 번 복용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으며, 졸림이 거의 없어 직장인이나 학생에게 적합합니다. , 세티리진이나 레보세티리진은 간혹 개인에 따라 졸음이 유발될 수 있어, 초기에 복용 후 반응을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보다 더 효과적으로 비염 염증을 조절하는 약물로는 비강용 국소 스테로이드제가 있습니다. 이는 코 안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 형태입니다. 이러한 제형의 약물은 히스타민뿐만 아니라 다른 염증 물질의 작용까지 억제하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효과를 보입니다. 플루티카손, 모메타손, 부데소나이드 같은 성분이 대표적이며, 하루 1~2회 꾸준히 사용하면 코막힘, 콧물, 재채기 증상이 전반적으로 좋아집니다. 그러나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고 수일에서 일주일 이상 사용해야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므로 꾸준히 사용해야 합니다.

 

요즘은 의사의 처방에 의해 많이 사용하는 약물인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는 코막힘과 점막 부종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인 약물입니다. 특히 천식을 동반한 비염 환자에게 자주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몬테루카스트가 있으며,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간편한 제제로 사용됩니다. 소아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처방됩니다.

 

코막힘이 매우 심할 경우에는 비충혈 제거제를 단기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강의 혈관을 수축시켜서 빠르게 코막힘을 완화시켜 주는 약물입니다. 옥시메타졸린이나 자일로메타졸린 같은 성분이 비강 분무제로 사용되며, 경구용으로는 슈도에페드린이 포함된 약제가 사용됩니다. 그 외에도 식염수 세척은 알레르겐과 분비물을 제거하고 점막의 습도를 유지해 주는 데 도움이 되며, 증상이 경미하거나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약물의 부작용 및 주의 사항

 

알레르기 비염에 사용하는 약물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약물마다 주의해야 할 부작용이 존재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사용이 간편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특정 성분에 더 잘 반응하거나, 부작용을 느끼는 정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개인별 반응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1세대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는 운전, 기계 조작, 집중이 필요한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야간에만 복용하거나 짧은 기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대부분 공복 또는 식후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고 장기 사용 시에도 안전성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신장이나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어서 병용 약물이나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약사 또는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코막힘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비강 스테로이드제나 다른 보조 약물과 병용하는 방식으로 치료 방법을 조절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상태에서는 증상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약물 복용과 함께 환경 관리나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회피 요법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비강용 스테로이드제는 국소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오랜 기간 사용할 경우 코 안이 마르거나 자극감이 생기고 코피가 날 수 있습니다. 분무 시 정확하게 코 안 점막에 약물이 닿도록 사용법을 잘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용량으로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는 드물지만 전신 흡수로 인한 부작용 가능성도 있습니다.

 

류코트리엔 수용체 차단제는 대부분 안전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불면, 기분 변화,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소아 환자에서 이러한 부작용이 보고된 적이 있어 보호자의 관찰이 필요합니다.

 

비충혈 제거제는 빠른 효과로 인해 남용되기 쉬운데, 연속적으로 3~5일 이상 사용할 경우 오히려 반동성 비염이 생겨 코막힘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약물은 꼭 필요한 경우에 짧은 기간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단순한 생활의 불편을 넘어서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삶의 질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올바른 약물 치료와 생활 환경 조절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중에서도 약물은 증상에 따라 선택하고 정확한 용법에 따라 복용하거나 사용해야 하며, 잘 맞지 않거나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약사에게 복용 중인 약물에 관해 설명을 듣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