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간은 잦은 음주, 불규칙한 식사, 과도한 스트레스, 만성 피로 등으로 인해 쉽게 지치기 마련입니다. 회식이 잦거나 야근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간 기능이 저하되기 쉬운데, 이런 상황에서 간 건강을 위해 많은 분들이 찾는 대표적인 약이 바로 우루사입니다. 우루사는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피로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일반의약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고 특정 간 질환 치료를 위한 보조제로 전문의약품 형태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간세포를 직접적으로 회복시키거나 간 질환을 치료하는 성분은 아닙니다.
우루사의 주성분과 약리 작용
우루사의 핵심 성분은 우르소데옥시콜산(ursodeoxycholic acid, UDCA)입니다. UDCA는 원래 사람의 담즙에도 소량 존재하는 2차 담즙산입니다. 이 성분은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간세포 보호 효과를 가지고 있어 간 질환 치료에 매우 유용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성분은 담즙산 대사에 작용하면서 담즙의 독성을 낮추고 담즙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간세포의 손상을 막아주는 작용을 합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UDCA는 간세포막에 안정적으로 작용하여 독성 담즙산이 세포 내로 침투하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세포 보호 효과를 발휘합니다. 또한 간세포 내로 들어온 담즙산의 독성으로 인한 염증 반응이나 세포자멸사(apoptosis)를 억제하는 기전도 함께 작용합니다. 이로 인해 간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고 간 기능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UDCA는 또한 담즙산 수용체(farnesoid X receptor, FXR)에 작용하여 담즙산 합성을 조절하고 간 내 염증 반응을 줄이는 면역조절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일부 자가면역성 간질환에서는 이러한 면역 억제 기전이 치료 효과에 기여한다고 평가됩니다.
그리고 UDCA는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잘 배출되도록 돕는 담즙 배설 촉진 작용을 합니다. 이에 따라 담즙 정체로 인한 간세포 손상을 예방한다고 합니다. 간에서 하는 일 중에서 소화 효소의 기능이 잘 유지되도록 지원해줍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소화 불량, 더부룩함 등의 증상 완화에도 효과를 나타냅니다.
간 효소 수치(AST, ALT)가 상승한 상태에서 UDCA를 복용하면 수치를 정상 범위로 되돌리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간세포의 염증과 손상이 줄어들었다는 간접적인 지표로 해석할 수 있으나 이미 손상된 간세포를 회복하진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UDCA는 담즙의 물리적 흐름을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 내 염증을 조절하며, 간 기능 회복 전반에 기여하는 복합적인 약리 작용을 갖고 있습니다.
우루사의 주요 효능
우루사는 위에서 언급한 UDCA의 작용 덕분에 다양한 상황에서 간 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그중에서도 만성적인 피로감, 음주 후 회복이 잘 안될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간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우 등에 널리 쓰이며, 간 기능을 간접적으로 개선해 피로를 덜어주는 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질환, 담즙 정체성 간염 등의 경우 전문의약품 형태의 고용량 UDCA가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일반의약품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우루사는 이러한 고위험 질환보다는 경미한 간 기능 저하나 일상적 피로 회복을 위한 보조적 용도로 더 자주 활용됩니다.
복용 시 주의 사항
우루사는 비교적 안전성이 높은 약물이지만, 복용 시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먼저, 단기적인 피로 회복이나 간 기능 보조 목적으로 복용하는 경우에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간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계속 유지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루사는 제약사의 광고를 통해 간장약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루사를 복용하면 술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간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환자도 가끔 있습니다. 이는 매우 잘못된 정보로 우루사는 어디까지나 간 기능 손상의 예방에 보조 요법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간수치가 계속 높게 나오거나 황달, 잦은 소화불량 등이 동반될 경우, 자가 복용보다는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우루사에 의지하기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간기능 개선 약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루사는 지용성 성분이므로 식사 후 복용하는 것이 흡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위장관 자극이 드물게 보고된 바 있으므로 위장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식후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루사 복용에 가장 주의해야 할 환자는 담관이 막힌 환자입니다. 즉 폐쇄성 담도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오히려 담즙이 더 정체될 수 있으므로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 하에 약물 선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UDCA는 콜레스티라민, 제산제(특히 알루미늄 함유 약물)와 같은 약제들과 함께 복용할 경우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어서 최소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겔포스, 알마겔 현탁액 등이 많이 사용 되고 있는 제산제입니다. 특히 속쓰림이 함께 나타나는 숙취에 함께 복용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이나 수유 중인 여성의 경우, UDCA의 안전성은 비교적 높게 평가되지만 장기 복용 시에는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가능한 약물 복용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므로, 사용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기를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