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이라는 큰일을 치르고 나면 엄마들은 이제 아이도 세상 밖으로 나왔고 내 몸도 다 회복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출산 이후의 수유기야말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 몸에 또 한 번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시기입니다. 특히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의 경우에는 하루 평균 500kcal 이상이 추가로 소비되며 그만큼 더 많은 수분,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이 필요해지는 것입니다. 모유는 그야말로 ‘엄마의 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기의 성장과 면역, 뇌 발달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이 모유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유기에는 단순히 많이 먹고 골고루 먹는 것보다 더 구체적인 영양 관리가 필요합니다.
수유기에 필요한 영양제의 종류와 복용법
칼슘과 비타민D 출산 후의 산모에게 매우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더욱이 수유 중인 여성은 하루 1,000~1,300mg의 칼슘이 필요합니다. 이는 임신 중보다 더 많은 양이며, 아기의 뼈 성장에 필수적입니다. 엄마가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자기 뼈에서 칼슘을 빼내어 모유로 공급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산모의 골밀도 감소, 골다공증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현실적으로 식사만으로 이 양을 채우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우유, 치즈, 두부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하지만 하루 500~600mg 정도는 보충제로 먹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도 하루 800~1,000IU 정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빛 노출이 적은 경우나 실내 생활이 많은 산모는 비타민D 부족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철분은 출산 후에도 계속 필요합니다. 출산 직후에는 출혈로 인한 철분 손실이 크기 때문에,
출산 후 6주까지는 철분 보충이 필수입니다. 모유 수유 중이라면, 수유기에도 철분이 소량 소실되므로 피로감, 현기증, 탈모 증상을 겪는 산모라면 철분 부족을 의심해야 합니다. 수유 중이라도 하루 15~30mg의 철분 보충은 안전하고 수유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특히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았던 산모라면 2~3개월 정도 철분을 꾸준히 보충하는 것이 꼭 필요하고 산후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철분은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공복 복용이 부담스러운 분은 식후 섭취하거나 위에 부담이 적은 킬레이트 형태의 철분을 선택해야 합니다.
오메가-3(DHA)는 아기의 뇌 건강을 위해 수유하는 엄마가 챙겨 먹어야 합니다. 모유 속 DHA 함량은 산모의 식사와 섭취에서 직접 영향을 받습니다. 수유 중인 엄마가 DHA를 충분히 섭취하면 아기에게 전달되는 뇌 발달, 시각 발달, 신경계 형성에 필요한 지방산 공급량이 증가합니다. 특히 6개월 이전 아기는 스스로 DHA를 생성하지 못하므로 엄마가 먹는 음식이나 영양제를 통해서만 DHA를 공급받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하루 200~300mg 이상의 DHA 함량을 가진 오메가-3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수유 중에는 수은, 중금속 등이 제거된 정제된 원료를 사용한 안전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산균은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도움을 줍니다. 출산 후 호르몬 변화와 수면 부족, 체력 저하 등으로 인해 산모들은 변비나 장운동의 불균형을 자주 겪게 됩니다. 이때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품을 꾸준히 복용하면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출산 후 수유부의 영양제 선택의 주의할 점
수유 중인 엄마는 본인의 몸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아기의 성장까지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영양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엄마가 섭취하는 영양소가 직접 아기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영양제 선택에도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조건 좋다는 영양제를 모두 먹기보다는, 필요성과 안전성을 기준으로 선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유 중에는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유산균, 단백질 보충제 등 다양한 제품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성분이 아기에게도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제품을 선택할 때는 ‘수유부 섭취 가능 여부’가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제품 라벨에 수유부 금기 표시가 있거나, 성분 중 레티놀 형태의 고용량 비타민A, 고함량 인삼, 은행잎추출물, 카페인 등이 포함되어 있다면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 수유 중에는 비타민D, 칼슘, 철분, DHA, 엽산 등의 영양소 요구량이 증가합니다. 그러나 시중의 종합비타민만으로는 이 모든 것을 충분히 공급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종합비타민은 기본적인 보충 수단으로 기본으로 생각하고 혈액검사 결과나 개인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단일 영양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성분 중복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과잉 섭취가 되지 않도록 복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특히 철분제는 수유부가 자주 복용하게 되는 영양제 중 하나인데, 변비나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공복 복용이 어렵다면 식사 직후 복용하거나 위에 부담이 덜한 제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칼슘은 철분과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간차를 두고 복용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철분은 오전, 칼슘은 저녁에 나누어 복용하는 방법이 권장됩니다. 오메가-3는 수유 중 아기의 뇌 발달에 필요한 DHA를 공급하는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하지만 생선에서 유래된 성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수은과 중금속이 제거된 정제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저가 제품의 경우 정제 과정이 미흡하여 아기에게 해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유 중인 엄마는 출산 후 면역력 저하나 장 기능 저하로 유산균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산균은 장 건강만 아니라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권장되는 영양제 중 하나입니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 외에 프리바이오틱스나 기타 성분이 함께 포함된 제품의 경우, 성분 간 작용을 먼저 확인하고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제를 복용할 때는 복용 시간과 간격도 중요합니다. 몇 가지 성분은 서로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일부 제품은 식사와 함께 복용해야 위장 부담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지용성 비타민(A, D, E, K)은 식사와 함께 먹을 때 흡수가 더 잘 됩니다. 반면 비타민C나 엽산은 공복에 복용해도 흡수율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영양제는 제품 자체의 품질과 안전성도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식약처에서 인증 받은 제품이나, 신뢰할 수 있는 제조사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건강 기능성식품 중 미확인 직구 제품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식약처의 인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영양제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수유 중에는 사소한 성분도 아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수유 중의 영양제 복용은 필요하지만, 정확한 정보와 신중한 선택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복용 전에는 반드시 약사나 의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건강 기능성식품의 경우 식약처의 인증 여부를 확인하여 안전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분을 확인하여 중복 섭취 없이 적절한 용량과 시기로 조절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