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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조절하는 약물의 종류와 작용 기전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

by 은하수별빛가득 2025. 7. 19.

 

몸이 아프다는 것은 사실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다쳤을 때나 몸에 이상이 있을 때 통증이 생기는 건, 신체가 뭔가 잘못됐다고 알려주는 생리적인 반응입니다. 그런데 이 통증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통증을 잘 조절할 필요가 있고,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약물을 사용하게 됩니다.

통증을 조절하는 약물의 종류와 작용기전

통증을 조절하는 데 사용되는 약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비교적 가벼운 통증에 쓰이는 비마약성 진통제, 그리고 강한 통증에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 마지막으로 다른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통증 조절에 도움을 주는 보조 진통제가 있습니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약들입니다. 대표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약이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두통이나 감기, 생리통 같은 가벼운 통증이나 열을 내릴 때 자주 쓰입니다. 이 약은 주로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서 체온을 조절하고 통증을 덜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위장에 부담이 거의 없어서 속이 약한 분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쓸 수 있는 편이죠. 하지만 이 약은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간 기능이 안 좋거나 음주를 자주 하는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음주 후에 오는 숙취 두통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최대 4,000mg을 넘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아스피린 같은 약들이 있는데, 이들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즉 NSAIDs라고 부릅니다. 이 약들은 통증만 아니라 염증과 열까지 함께 조절할 수 있습니다. 복용하면 염증을 함께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래서 근육통이나 관절염, 생리통, 감기 증상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됩니다. 작용 방식은 우리 몸에 염증, 통증, 발열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염증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이부프로펜은 위장 자극이 적은 편이라 일반약으로도 많이 쓰이고, 나프록센은 작용 시간이 길어서 하루 2번 정도면 효과가 유지됩니다. 아스피린은 진통·해열 효과 외에 혈소판 응집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서 심혈관 질환 예방 목적으로도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장 점막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염이나 궤양이 있는 분들에겐 주의가 필요하고, 어린이에게는 '라이 증후군'이라는 드물기는 하지만 매우 위험한 합병증 때문에 해열제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통증 억제에 더 강한 NSAID인 케토롤락은 수술 후처럼 통증이 심할 때 단기적으로 쓰입니다. 셀레콕시브는 위장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약이라 위장이 약한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셀레콕시브는 염증 부위에만 작용하는 COX-2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효과는 유지하면서 위장 문제는 덜 일으킵니다. 다만,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일반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 이상의 통증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암성 통증이나 외상, 수술 후 통증, 신경통처럼 강도 높은 통증에는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을 씁니다. 모르핀이나 옥시코돈, 펜타닐 같은 약들이 대표적입니다.

모르핀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약이고, 강한 통증 조절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졸림, 변비, 호흡 억제 같은 부작용이 흔해서 꼭 의료인의 관리 아래에서 써야 합니다. 옥시코돈은 모르핀보다 흡수가 잘되고 경구제제로도 많이 쓰이지만 중독성이 매우 강합니다. 그래서 여러 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요즘 마약 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펜타닐은 정말 강력한 진통제입니다. 모르핀보다 100배 가까이 강합니다. 그래서 패치형이나 구강용, 비강 스프레이 같은 다양한 제형으로 개발돼서 암환자처럼 지속적인 통증을 겪는 분들께 많이 쓰입니다. 하지만 너무 강해서 조절을 잘못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으니 반드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하이드로코돈이나 코데인과 같이 중등도 통증에 쓰이는 마약성 진통제도 있고, 메타돈처럼 신경병성 통증이나 마약 중독 치료에 쓰이는 특별한 약도 있습니다. 메타돈은 반감기가 길고 작용기전이 복합적이라 잘만 쓰면 정말 효과적인 약이지만, 부작용 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에 역시 의료진이 면밀히 관찰하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통증 조절에 도움을 주는 보조 진통제도 많이 활용됩니다. 항우울제나 항경련제, 근육이완제 등이 쓰입니다. 원래는 다른 목적으로 개발된 약이지만, 신경병성 통증 같은 데에는 오히려 이런 약들이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삼환계 항우울제(TCA)나 SNRI 같은 항우울제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농도를 높여서 통증 전달 경로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가바펜틴이나 프레가발린 같은 항경련제는 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해서 통증을 완화합니다. 국소 마취제인 리도카인 패치나 캡사이신 연고 같은 것도 통증이 특정 부위에 있을 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통증 치료제의 사용에 주의해야 할 점

통증 치료에서 중요한 건 약물이 삶의 질을 향상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많이 아프고 적게 아프고 어디가 아픈가 하는 문제가 아닌 통증이 어떤 형태인지, 그리고 환자의 전신 상태가 어떤지를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약물마다 작용기전이 다르고, 부작용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특성을 잘 이해하고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답니다. 약사인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약물 선택의 방법은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무조건 참고 견디기보다는 전문가와 상의해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 약물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고 중독성 약물이 많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곳을 자제하고 꼭 필요시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한 약물도 있기 때문에 본인의 통증에 맞는 약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